윤정환 감독, 울산 현대 지휘봉 잡나… 영입 1순위 떠올라

입력 2014-11-20 10:18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전통 명문 울산 현대가 ‘윤정환 체제’로 바뀔까?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울산에서 감독을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울산은 ‘철퇴축구’로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조민국 감독 체제로 전환되면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울산은 지난 3월 4승1패로 선두를 달리며 신바람을 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그룹A(상위 스플릿) 막차를 탄 울산(승점 49점)은 현재 6위에 랭크돼 있다.

이처럼 울산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자 일본 J리그에서 활동한 윤정환 전 사간 도스 감독이 울산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윤 감독은 2006년 사간 도스에서 선수로 뛰다 2011년엔 사령탑을 맡아 뛰어난 지도력으로 그해 2부 리그에 있던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윤 감독은 올 시즌 18라운드까지 사간 도스를 J리그 선두로 이끌었지만 지난 8월 사간 도스 사장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돌연 사퇴했다. 자연스럽게 윤 감독은 K리그 구단들의 영입 1순위로 떠올랐다.

울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아무 근거도 없이 그런 감독 교체설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며 “전임 단장 시절부터 윤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생각하고 접촉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10월 말 윤 감독과 접촉해 “만약 울산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면 바로 울산에 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알려졌다. 윤 감독은 빠른 역습과 강한 수비를 중시해 울산의 팀 컬러와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은 지난 18일 부임한 지 1년도 안 된 송동진 단장을 내보내고 김광국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김영국 사무국장도 전임 단장과 함께 구단을 떠났다. 울산이 구단 수뇌부와 사령탑을 모두 교체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 K리그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K리그 챌린지에서 7위에 그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기회를 잃은 대구 FC는 지난 18일 최덕주 감독과 계약해지에 합의했다. 시즌 막판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이 바뀐 첫 사례다.

한편,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다음 시즌 J리그로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20일 “세레소 오사카가 황선홍 포항 감독 영입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세레소 구단 관계자는 “황 감독의 대리인과 접촉한 결과 황 감독이 포항과 내년 시즌까지 계약이 돼 있어 영입 제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