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FIFA 회장, 비리 조사보고서 원본 공개 요구 거절

입력 2014-11-20 09:19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의 비리 조사보고서 원본 공개 요구를 거절했다.

영국 매체들은 19일(현지시간) “블래터 회장이 다이크 회장의 비리 조사보고서 원본 공개 요구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FIFA는 러시아, 카타르가 2018년, 2022년 월드컵의 개최권을 얻는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난무하자 최근 2년 동안 사실 관계를 조사해 왔다. 마이클 가르시아 윤리위 수석조사관은 최근 430쪽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FIFA는 이 보고서를 42쪽 분량으로 줄여 발표하며 비리 의혹에 면죄부를 줬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 FIFA를 향한 비난 여론이 커졌다. 특히 잉글랜드에서는 다이크 FA 회장이 직접 나서서 블래터 회장에게 비리 조사보고서 원본을 공개할 것으로 요구했다.

궁지에 몰린 블래터 회장은 FIFA가 다이크 회장의 요구에 응할 경우 FIFA 규정과 FIFA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의 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공개를 거부했다. 하지만 비리 조사보고서의 원본 공개가 FIFA의 규정과 스위스 법에 어떻게 어긋나는지 밝히지 않아 오히려 반발을 사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