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심화에 엔화대출 급감… 2003년 4월 이후 가장 낮아 ‘사상최저’

입력 2014-11-20 09:11

원·엔 환율 하락에 따라 엔화 대출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말 국내 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은 253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억8000만 달러(0.7%)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가운데 달러화 대출은 무역결제자금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9억3000만 달러 늘어난 192억7000만 달러였다. 반면 엔화 대출은 17억9000만 달러(-17.9%) 감소한 58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2012년 말 엔화 대출액(130억9000만 달러)에 비하면 1년9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2003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엔화 대출 감소는 원·엔 환율이 지난해 100엔당 1002.3원에서 올해 9월 말 965원으로 떨어지면서 대출 상환이 많아지고 원화 대출 전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평균 금리는 달러화 2.68%, 엔화 2.97%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0.2% 포인트, 0.26% 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건전성을 보여주는 외화 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 외화 대출비율은 0.47%, 1.62%로 각각 0.04% 포인트, 0.22% 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부실여신 정리노력 등으로 고정이하 외화 대출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해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