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축출한 뒤 정권을 장악했던 부르키나파소 군부 실력자 이삭 지다(49) 중령이 총리에 임명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간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던 군부가 약속을 제대로 지킬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다 중령은 민중봉기 와중에 쿠데타를 주도하고 군부에 의해 과도정부 수반에 올랐었다. 그는 대통령 경호대의 2인자였다.
미셸 카판도(72) 부르키나파소 과도정부 대통령은 이날 알랭 와타라 과도정부 국무차관이 대신 읽은 포고문에서 지다 중령을 총리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지다의 총리 인선은 문민정부로의 권력 이양이 합의된 뒤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직업외교관 출신 카판도가 취임하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부르키나파소의 신속한 민간 과도정부 수립을 지지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 지다 중령은 카판도 대통령과 같은 부르키나파소 최대 종족 모시족 출신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총리 임명을 놓고 정치인들과 군 지도자들이 협의했으며 모두가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부르키나파소는 27년간 장기집권해 온 블레즈 콩파오레 전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다시 정권연장을 획책하다 민중 봉기에 부딪혀 지난 10월 31일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후 정권을 잡은 군부는 지다 중령을 새 지도자로 추대했으나 군부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다시 일어나고 국제사회 압력이 거세지면서 민간 정부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부르키나파소 정권 민간이양 약속 뒤집나, 총리에 쿠데타 중령 임명
입력 2014-11-20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