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커피기구 로베리오 실바 위원장 “한국 커피시장 성장 가능성 크다”

입력 2014-11-19 17:50

“한국 커피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다.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19일 국민일보와 단독인터뷰를 가진 UN 산하 국제커피기구(ICO) 로베리오 실바 위원장은 다른 국가를 방문할 때마다 한국 커피 시장의 역동성을 소개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실바 위원장은 2015년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한국과 같은 커피 붐을 일으키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 만큼 한국 커피시장에 애정을 표했다. 브라질 출신인 실바 위원장은 이날 개막한 제3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했다.

실바 위원장은 “세계 커피시장이 주목하는 한국은 월드커피리더스포럼 개최를 통해 국제적인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2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커피리더스포럼에는 전 세계 35개국 1200명의 커피 관련 관련종사자들이 참석해 커피 산업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다.

2011년부터 ICO를 이끌고 있는 실바 위원장은 “소비자와 생산자를 위해 공정한 가격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곳곳의 커피 재배 농부들에게 커피 수요량을 알려줘 생산량을 조절하도록 돕고, 생산자와 판매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ICO의 주요 임무라고 그는 소개했다.

석유에 이어 제2의 교역량을 자랑하고 있는 커피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실바 위원장은 불안정한 가격과 제어할 수 없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꼽았다.

“지난해 중남미에 1976년 이래 최악의 커피나무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그래서 급락하던 커피값이 안정되긴 했지만 농부들의 주머니는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지난해 4, 5월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구아 온두라스 5개국을 방문해 전염병으로 커피 수확을 하지 못한 농부들의 눈물을 봤다는 그는 “재임 중 가장 어려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커피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에 한몫하고 있어 걱정이라는 여론이 있다고 하자 그는 “커피는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작물”이라면서 “수입물량이 증가하는 만큼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우리나라는 올해 1~9월 생두와 원두 등 커피 수입중량이 9만937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늘었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바 위원장은 “내년 포럼에는 한국 정부도 참여하길 바란다”면서 한국 정부가 커피 시장의 비전을 공유한다면 아직 회원국이 아닌 한국이 ICO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