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가 19일 유럽 현지 물류기업인 ‘아담폴’(Adampol S.A.)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국내 물류기업이 유럽의 주요 물류기업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아담폴은 지난해 1억 유로(약 13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유럽 내 자동차 운송업계 10위의 기업이다. 1990년 폴란드에서 설립됐으며 유럽에서 BMW, GM, 도요타, 폭스바겐, 스즈키 등 글로벌 메이커 차량 40만대의 운송 및 보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사장은 18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이뤄진 인수 서명식에 참석해 아담 비글레프스키 아담폴 창업자 및 주요 주주와 아담폴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김 사장은 “아담폴의 네트워크와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유럽 물류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더욱 빠르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아담폴의 기업가치는 7000만 유로(약 969억원) 이상으로 그동안 국내 기업이 인수·합병(M&A)한 해외 물류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아담폴 인수를 기반으로 유럽 내 물류시장을 적극 공략해 프랑스 게프코, 독일 BLG, 오스트리아 허들마이어 등 물류 대기업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아담폴의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5∼20% 올리고 5년 내 기업 가치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담폴의 기존 유럽권 지사 외에 영국 벨기에 체코 등에 신규 물류기지를 건립해 사업범위를 전 유럽으로 확장키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대주주로, 정 부회장의 지분 31.88%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6000억원 정도다. 때문에 유럽 현지 물류기업 인수 등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정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승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아담폴 인수는 현대·기아차의 물량이나 국내 사업만으로는 성장한계에 달했다는 판단 아래 진행한 사안”이라며 “승계문제와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글로비스, 유럽 물류기업 아담폴 인수
입력 2014-11-19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