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나토 가입않는다는 100% 보장 원한다"

입력 2014-11-19 17:30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세력 확대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느 나라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 생각하지 않겠다는 100% 보장을 듣고 싶어한다”면서 “나토가 러시아 국경으로의 동진을 멈추고 (러시아와의) 힘의 균형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중단할 것이란 얘길 듣길 원하지만 이런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불안해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6일 독일 제1공영 ARD TV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7개국(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발트3국)의 나토 가입과 2009년 알바니아 크로아티아의 추가 가입이 국제 지정학적 지형을 변화시켰다”고 언급한 바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7일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설령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신청서를 내더라도 나토가 우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내부 개혁을 추진해 (서구) 기준을 충족시킨 뒤에야 나토 가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와 인터뷰를 갖고 “서방이 이미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했다고 본다”면서 “크림은 러시아의 ‘자식’이기 때문에 크림을 러시아와 떼어놓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