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재단, 에볼라 수혈 치료제 개발에 570만달러 기부

입력 2014-11-19 16:53
ⓒAFPBBNews=News1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거부(巨富) 빌 게이츠(사진)가 에볼라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570만 달러(약 63억원)를 기부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빌 게이츠 앤 멜린다 재단’은 18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을 통해 “기부금이 에볼라 생존자의 혈액에 기반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되고 새로운 치료제 시약의 테스트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은 ‘회복기 혈장’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몇몇 민간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복기 혈장을 이용한 치료법은 에볼라 생존자로부터 기부받은 혈액에서 항체를 포함하고 있는 혈장을 분리해 에볼라 환자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혈장을 분리한 나머지 혈액 성분은 다시 기부자에게 수혈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승인 받은 에볼라 치료제나 예방 백신은 없다. 병원 치료도 환자의 탈수를 막기 위해 정맥을 통해 수액을 주입하거나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그치고 있다. 치료제 시약과 백신 시약이 일부 개발되고 있으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사는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국제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다음달 서아프리카에서 이들 치료제 시약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동안 서아프리카의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8개국에서 1만4413명이 에볼라에 감염됐으며 그 중 517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