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의미가 더 컸던 최경환 초청 토론회

입력 2014-11-19 16:22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19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주제는 경제였지만 정치적 의미에 눈길이 더 쏠렸다. 주제 발표를 위해 초대된 인사는 박근혜정부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좌장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홍문종 유기준 김태환 의원 등 친박 의원 30여명이 총출동했다.

토론회는 최근의 친박계 움직임과 맞물려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난 17일에는 최 부총리 주도로 친박 의원들이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18일에는 서 의원 초대로 이들이 다시 모였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이 “연말까지는 김무성 대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지켜보겠다”고 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친박 의원들은 이번 토론회의 의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가경쟁력포럼 총괄간사를 맡고 있는 유 의원은 “한국 경제에 대해 공부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 현황과 2015년도 예산 쟁점’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다보니 불가피하게 재정건전성의 일시적 악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기업 부채의 절대규모를 내년부터 줄여나가는, 강도 높은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여야간 쟁점인 누리과정(취학전 아동 교육비 지원) 예산 문제에 대해선 “지방교육청이 달라고 해서 가져간 사업”이라며 “중앙재정에서 이자를 부담하든지 해서 자금을 마련해주겠다는 데도 (지방교육청이) 안한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선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일본의 소비세 인상에서 보다시피 세율을 잘못 올리면 안 그래도 회복세가 미약한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