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당했는데 결혼은 어떻게해?” 전병욱 목사 비호 교인에 네티즌 성토

입력 2014-11-19 15:22 수정 2014-11-19 16:58
19일 재판국으로 들어가는 전병욱 목사(붉은색 화살표 아래). 사진=뉴스앤조이 영상 캡처
지난 11일 2차 재판 당시 한 여성 교인이 전병욱 목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기사. 사진=베리타스 홈페이지
교인 성추행 혐의로 교단 노회로부터 목사 면직 재판을 받는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가 재판 때마다 교인들의 비호를 받아왔다는 보도에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2차 재판 당시 한 여성 교인이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며 “(피해자들이) 성추행을 (진짜) 당했다면 결혼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온라인 기독교매체 뉴스앤조이 등에 따르면 전 목사가 새로 개척한 홍대새교회의 교인 30여명은 서울 대치동 예장합동 평양노회에서 열린 면직 재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전 목사를 보호하기 위해 스크럼을 짰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 반대파와 충돌이 일어났고 전 목사는 취재진을 따돌리고 비상계단으로 재판국으로 들어갔다고 매체들이 전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진 뒤 SNS에는 비판이 쏟아졌다. 페이스북 아이디 ‘Midbar Jung’는 “뭔가 불편한 진실이 있으니 저러지 않을까. 전병욱 목사도 교인도 떳떳하면 저렇게 과하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우람’은 “떳떳하면 저러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고 ‘김승철’은 “부끄러운 건 아나보다. 한심하다”고 독설했다. ‘Seoungha Park’는 “성스러운 교회에서 폭력 행사라니 교인들이 맞긴 한가”라고 반문했다. ‘허기영’은 전 목사를 옹호하는 교인에게 “전병욱 목사의 존립을 가능케 하는 기반”, 김은혁은 “전병욱보다 저 사람들이 더 문제”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목사의 성추행을 엉뚱한 논리로 두둔한 교인 발언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인터넷 기독교매체 베리타스는 “한 여성 교인이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은 근거 없는 소문이다. 성추행 피해 여성도 가운데 몇몇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면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는가? 만약 사실이라면 피해자들이 직접 (재판국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unghyun Jeon’는 “기독교인이란 사람이 ‘성추행을 당한 사람이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냐’고 말하다니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는가. 모두 다 한통속”이라고 비판했다. ‘이의정’는 “성추행 당하면 평생 결혼도 못하고 그 충격을 끌어안고 상처로 살아야 하는 건가”라며 어이없다고 반응했다. ‘Joon Seob Lee’는 “‘성추행 당하고 어떻게 결혼을 했느냐’는 말을 한 교인에게 ‘성추행한 사람이 어떻게 계속 설교할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꼬집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