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의 적 ‘다낭성 난소 증후군’

입력 2014-11-19 15:11

#1 부산에 사는 최희영 씨(여·28)는 생리주기가 평소에도 불규칙 했는데 최근 6개월 사이에 한 번도 생리가 없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산부인과에서 피임약을 2년 이상은 복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이가 곧 결혼을 앞둔 상태라 임신에 문제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희영 씨처럼 생리불순으로 인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20~30대 가임여성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생리불순과 관련된 무월경 혹은 희발월경의 건강보험 진료비가 지난 5년간 20%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중 20~30대가 가장 높은 비율로 알려져 있다.

생리불순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무리한 체중감량 등이 원인이 되어 생리주기나 양이 불규칙해지고 배란이 일어나지 않는 질환으로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생리불순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경우 배란이 원활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는 월경이상과 난임, 불임, 인술린저항성을 보이기 쉽고 폐경이후 자궁내막의 암, 대사성 질환, 심혈관계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원인을 혈허(血虛), 습담(濕痰)으로 보고 치료를 하게 된다. ‘혈허’란 난소의 기능이 약해서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저하된 것을 말한다. 선천적으로 난소의 기능이 약한 경우 혹은 스트레스로 인해 호르몬 분비 기전에 문제가 생긴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습담’은 기혈순환을 방해하는 노폐물을 말하며, 비만한 여성들의 경우 식습관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여성호르몬 교란이 발생하여 배란이 안 되는 경우 해당된다.

한방에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치료에 있어서 원인을 구분하여 각 원인과 개인별 체질에 맞는 한약(체질보궁탕)을 처방하고 있다.

이지성 다산미즈한의원 원장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는 배란장애가 생기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생리불순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며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심할 경우 난임과 유산 등의 가임기 문제들이 발행하기 쉬운 만큼 특히나 가임기 여성들의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