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시험 도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30일 자살하겠다는 20대 남성의 글에 누리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글을 올린 이는 올해 네 번째 수능을 봤다는 현재 서울의 모 대학 재학생.
아마 다른 학교를 선택하기 위한 수능을 본 듯 하다.
그는 18일 오전 네이버의 한 카페에 “수능 시험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제발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하루가 지난 19일에도 인터넷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남성이 글을 통해 밝힌 ‘불미스러운 일’이란 이렇다.
3교시 영어 듣기 평가도중 어디선가 휴대전화 진동소리가 들렸는데 소리가 들린 곳을 보니 감독관이 벗어서 교탁아래 넣어둔 점퍼 주머니안. 감독관이 휴대전화를 끄지 않은 채 집어넣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진동소리는 잠시 뒤 독해시간에 또 들렸다. 감독관은 놀란 듯 점퍼를 뒤적거렸고 잠시 뒤 그 소리는 멈췄다.
영어시험이 끝난 후 이 남성이 감독관에게 왜 휴대전화 전원을 끄지 않았냐고 묻자 감독관이 학생의 가방에서 울렸던 것이라며 발뺌을 하더라는 것. 이에 고사본부에 찾아갔지만 감독관은 계속해서 자신의 휴대전화가 아니었다는 주장만 계속했다.
이에 고사본부는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조사했으나 학생들의 혐의는 찾을 수 없었다.
감독관의 뻔뻔함에 기분을 상한 이 남성은 이어지는 과학탐구 영역시험에 평소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모든 시험이 끝난 후 이 남성은 고사본부로 달려가 감독관의 잘못을 따지자, 감독관 전체회의가 열렸고 “감독관이 인정하지 않으니 통신조회를 해보자”고 하자 그때서야 해당 감독관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이 남성은 “울분을 참을 수 없어 정말 1시간 가량 울었다. 내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았다”며 “당일 감독관이 전화와 문자로 잃어버린 시간과 처분을 받겠다고 해놓고 현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 부분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저는 11월 30일 오후 10시 마포대교 위 생명의 다리에서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다.
글의 내용으로 봐서 상당히 구체적이며 충분히 억울할 수 있겠다는 진심도 느껴진다.
그러나, 이 남성의 결심(?)이 사실이라면 그의 극단적 선택을 막아야하는 것은 그 시험감독관 뿐만 아니라 이글을 봤던 모두의 몫이 아닐까?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내 시간 돌려줘, 안 그러면 30일 마포대교에서…” 어느 수험생의 ‘아찔한’ 경고
입력 2014-11-19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