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일 해결 안되면 자살” 예고글 쓴 수험생, 무슨 일이…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1-19 14:44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룬 수험생이 시험 도중 감독관이 저지른 황당한 일로 시험을 망쳤다며 이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남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수험생은 감독관의 휴대전화 진동 때문에 시험을 망쳤는데도 감독관이 발뺌을 하거나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은 네티즌 A씨가 전날 오전 네이버 입시전문 카페에 ‘수능 시험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경희대학교 재학생으로 휴학을 하고 네 번째 수능을 봤다는 A씨는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 도중 휴대전화 진동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내 자리는 교탁 바로 옆자리였고 교탁 앞 시험 감독관의 것으로 보이는 보라색 점퍼에서 휴대전화 진동소리가 들렸다”면서 “감독관은 휴대폰 전원을 끄지 않은 채 점퍼를 말아서 교탁 아래에 넣어두었다”고 전했습니다. 진동 소음은 듣기평가 이후에도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는 “독해시간에 또 다시 진동소리가 울렸고 자신의 책상까지 부르르하고 떨렸다”면서 “감독관은 당황한 채 점퍼를 뒤적거렸고 잠시 후 진동이 멈췄다”고 덧붙였습니다.

감독관의 진동은 이밖에도 시험 도중 수차례 울렸다고 합니다. 듣기 시간에 1번, 독해 시간에 20초씩 3~4회 정도 말이죠.

A씨는 영어영역 시험이 끝나자 시험이 끝난 직후 글쓴이는 감독관에게 휴대전화 전화를 왜 끄지 않았느냐고 항의했지만 감독권은 “내 휴대전화가 아니라 학생의 가방에서 울린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A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친구와 함께 고사본부를 찾아가서 항의했습니다. 그곳에서도 역시 감독관은 자신의 휴대전화가 아니라고 했다는군요. 고사본부에서는 금속탐지기로 교탁 주변의 가방을 조사했으나 학생이 가져왔다는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습니다.

A씨는 감독관의 뻔뻔함에 분노하며 과학탐구 영역 시험을 치렀고 결국 평소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호소했습니다.

A씨는 모든 시험이 끝나고 다시 고사본부를 찾아가 “감독관의 휴대전화를 똑똑히 봤는데 왜 인정하지 않냐”고 재차 항의했고 통신조회를 거론했습니다. 그제서야 감독관은 잘못을 인정했다고 하네요.

A씨는 그러나 망쳐버린 시험 때문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1시간 정도 울었다고 합니다. 그는 “당일 감독관이 전화와 문자로 내 잃어버린 시간과 비용,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보상하고 교사로서의 처분을 받겠다고 말했지만 현재 SMS 연락을 잘 받지 않을 뿐더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아울러 문제의 감독관과 나눈 문자 내용을 전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저는 11월 30일 오후 10시 마포대교 위 생명의 다리에서 목숨을 끊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죽음을 통해서라도 억울함을 알리고 싶다는 겁니다.

감독관이 잘못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네티즌들은 “시험 감독하라고 보냈더니 시험을 망쳐버렸군” “감독관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발뺌하고, 억지로 잘못은 인정한 뒤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니 환장하겠네”라며 A씨의 사연에 함께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살까지 거론한 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살하겠다는 예고를 인터넷에 쓰다니 좀 지나치네요”라면서 말이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