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쫓겨난 가짜 주방장이 ‘강도’가 된 사연

입력 2014-11-19 11:38 수정 2014-11-19 13:34
사진=기사내용과는 무관함.국민일보DB

해고에 앙심을 품고 일하던 식당을 찾아 강도짓을 벌인 40대 남자가 쇠고랑을 찼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9일 이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난 장모(4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0월 18일 오전 0시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고깃집에서 가게 정리를 하던 주인 김모(45)씨를 전선으로 묶고 흉기로 위협한 후 가게에 있던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가 강도짓을 벌인 식당에 취업한 것은 지난 10월 초.

스스로를 ‘실력 있는 요리사’라고 소개해 김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에 주방장으로 취업한 것이다.

하지만 식당 주인 김씨는 장씨가 고기를 제대로 썰지 못하는 등 요리에 서툰 모습을 보이자 10일 만에 그를 해고했다.

그러자 장씨는 범행 당일 김씨를 찾아가 “일할 때 못 받은 급여를 내놓으라”며 실랑이를 벌였고 이 와중에 강도짓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 도주한 장씨는 약 한 달여 간의 도피 행각을 벌이다 서울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인 김씨는 “급여는 월말에 정산이 끝나면 주겠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장씨가 느닷없이 찾아와 돈을 달라며 윽박질렀다”고 진술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