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사회 압력에 남극해 고래잡이 대폭 축소

입력 2014-11-19 11:30

일본이 남극해에서 잡기로 한 고래 개체 수를 대폭 줄였다. 일본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해마다 남극해에서 333마리의 밍크고래를 잡겠다는 계획을 국제포경위원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요청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애초 밍크고래 935마리, 참고래와 혹등고래 100마리 등 해마다 1035마리를 포획하려던 계획을 많이 축소한 것이다. 앞서 국제사법재판소는 지난 3월 일본의 남극해 고래잡이는 과학 연구가 아니라며 중단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일본이 과학 연구를 빙자해 너무 많은 고래를 잡아 죽인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1986년 상업적 포경이 금지된 이후에도 연구 목적이라며 포경을 계속했다. 상업적 포경을 재개할 만큼 고래 개체 수가 늘어났는지를 파악하려면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일본이 연구용으로 고래를 잡아서 식용으로 쓰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17년 동안 해마다 남극해에서 440마리의 고래를 잡았던 일본은 2005년 갑자기 포획 개체 수 할당을 935마리로 늘렸다가 이후 차츰 줄이는 추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