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 인권 실태 조사 협조 불응 시사

입력 2014-11-19 08:27

18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유엔 총회 결의안이 통과되자, 북한 대표들은 국제사회가 대결을 선택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북한 외무성의 최명남 부국장과 주유엔 북한대표부의 김성 참사관 등 북한 대표들은 유엔총회 3위원회 회의가 오후에 속개되기 10여분 전에 자리에 앉는 등 어느 때보다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의안이 통과되자 채택을 주도한 유럽연합(EU)과 일본, 그리고 미국 등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결의안 통과 이후 발언권을 얻은 최 부국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더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유엔의 북한 인권 실태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대표들은 결의안이 통과되고 나서 베트남 등 회원국들이 발언권을 얻어 입장을 밝힐 때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자 더 이상 자리를 지키지 않고 일어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