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총괄했던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18일 공식 해체됐다.
범대본은 지난 11일 수중수색 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진도군청에 꾸려진 본부를 해체하고 담당자들이 오는 19일까지 원래 부서로 복귀해 지원 업무를 지속하기로 했다.
217일 동안 범대본 본부장을 맡아온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많은 이들의)희생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찾지 못한 아홉 분의 실종자들을 가족에게 돌려주지 못한 채로 수중수색을 종료하게 됐다”며 “이제 세월호 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마지막 회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한 후 참석자들과 함께 짧은 묵념을 했다.
이 장관은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음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사고 발생 다음날부터 본부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며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아파할 틈도 없이 실종자 수색 구조 활동과 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기 위해 현장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인간인지라 범대본의 여러 공직자와 잠수사들을 다그치기도 하고 화도 내기도 하며, 순간순간 거의 무능함에 절망감이 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 장관은 실종자 가족, 잠수사들, 관련 공무원 등에게 일일이 고마움을 전하며 부처별 보고와 평가를 듣는 범대본의 마지막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장관은 검회의가 끝난 후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과 별도로 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전명선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진도 주민들을 위해 체육관을 비우겠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이 제대로 진행될 때까지 팽목항을 지킬 것이라는 뜻을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구성원들은 앞으로 돌아가면서 팽목항에 상주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체류할 수 있는 대체 장소를 찾을 예정이다.
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이주영 장관 마지막 회의서 “무능함에 절망”… 세월호 범대본 18일 공식 해체
입력 2014-11-18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