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역사상 최악의 게임” 이베이 경매서 4000만원에 팔렸다

입력 2014-11-18 20:46 수정 2014-11-18 20:53

역사상 최악의 게임이라는 오명을 얻은 비디오 게임팩이 30년 만에 발견된 뒤 고가의 콜렉션으로 거듭났습니다. 최악의 게임을 확인하려는 네티즌들이 몰리면서 해당 게임을 시연한 동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18일 AP통신 등 해외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게임개발사 ‘아타리(Atari)’의 게임 ‘ET’가 최근 이베이 경매에 올라온 뒤 3만7000달러(4065여만원)에 판매됐습니다.

아타리가 1982년 제작한 게임은 미국 게임산업을 송두리째 망쳤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게임은 ET를 이용해 통신기를 모은 뒤 SOS 요청을 보내는 내용인데요. 짧은 제작 기간 탓에 형편없는 그래픽과 끝없는 버그 등으로 반품 당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반품에 시달리던 아타리가 ET 게임 대부분을 뉴멕시코 사막 한 가운데에 통째로 파묻었다는 설이 나돌았을 정도인데요. 미국 게임 산업은 이 ‘아타리 쇼크’로 한동안 암흑기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이 게임이 실제 뉴멕시코의 앨러머고도 매립지에서 발견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게임을 발굴한 주체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는 아타리가 게임을 사막에 파묻었다는 설을 믿고 뉴멕시코를 발굴할 수 있는 권한을 따냈다고 하네요. 또 실제로 뜯지도 않은 ET 패키지를 찾아낸 것입니다.

전 세계 게임 마니아들은 “나도 최악의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서 환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희소성과 유명세를 타고 전 세계 게임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니, 세상 참 요지경이네요.

게임 영상도 한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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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