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ROTC, 미군 최초 한국계 여성 아파치 조종사 사라 전 중위 초청 특강

입력 2014-11-18 19:31 수정 2014-11-19 09:30
미 육군 최초의 한국계 여성 아파치 조종사인 사라 전(24·한국명 전문희) 중위가 18일 숙명여대 학군단 후보생 6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했다.

용산구 청파로 숙명여자대학교(총장 황선혜) 내 명신관에서 열린 이날 강의에서 사라 전 중위는 ‘Pioneer meets pioneer(선구자가 선구자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아파치조종사로서 치열한 삶을 후보생들에게 들려줬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2세 사라 전 중위는 지난 2012년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포트 러커 비행학교를 거친 뒤, 본인의 희망에 따라 올해 3월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에 배치됐다. 그는 “근면 성실한 한국인의 모습에 자부심을 가져왔는데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문화와 언어에 대해 많이 익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사라 전 중위는 여군 장교를 꿈꾸는 학군단 후보생들에게 자신이 미 육군에 입대해서 임관하기까지 겪은 경험담과 대형 헬기 조종사로서의 삶 등에 대해 생생하게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군인은 보통 남자의 세계라고 한다. 여자에 대한 선입견은 미군에도 있다. 하지만 그냥 무시해라”고 말하면서 “절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분명히 잘 된다”고 주장했다.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900여명의 생도 중 28등으로 졸업한 사라 전 중위는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미 육군의 주력 공격 헬리콥터인 아파치를 조종한다. 남동생도 웨스트포인트에 재학 중이라 웨스트포인트 한인남매로 통한다.

그는 “처음 웨스트포인트를 갈 생각을 어떻게 했냐”는 엄선희(23·글로벌협력 전공)후보생의 질문에 “군인은 나라와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이고, 거기엔 도전정신이 있다. 그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으면서 돈도 들지 않는다! 내가 군인을 지원한 이유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군 생활을 하면서 힘들 때 자신을 다지는 말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NO PAIN, NO GAIN(고통 없이 얻는 것은 없다) 이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조언했다.

전 중위는 "학생들이 강연 내내 다양한 질문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인 것이 인상 깊었다"면서 “나도 덩달아 모티베이션이 된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보생들과 1시간가량 이어진 질문과 대답은 모두 영어로 이어졌다.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