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서 탈출한 황새, 김해서 서식 확인

입력 2014-11-18 19:17
한국교원대 청람 황새공원을 탈출한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가 7개월 만에 경남 김해에서 발견됐다.

18일 교원대에 따르면 생후 1년 된 황새 한 마리가 지난 4월 28일 사육사가 다리에 인식표를 교체하는 틈에 열린 문으로 청람 황새공원을 빠져나갔다. 탈출 3일 만에 황새공원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후에는 교원대 일대에서 목격되지 않았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이 황새가 자연 적응 훈련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고, 탈출 당시 다리에 상처까지 있어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7개월 뒤인 지난 6일 오전 경남 김해시 화포천에서 한 조류 연구가가 청람 황새공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황새를 발견했다며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 알려왔다. 현지 조사에서 황새생태연구원은 이 황새의 다리에 사육사 달아줬던 ‘B49’라고 적힌 인식표가 부착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교원대 관계자는 “내년 봄 고향인 청주 미호천 습지로 날아오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이름을 ‘미호’로 지었다”며 “미호는 경남 김해와 하동 일대에서 러시아에서 온 숫 황새와 짝을 이뤄 먹이사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