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에 인선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강원도가 비로소 제대로 된 대접을 한 번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적어도 이 지역 사람들이 설움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꼭 필요한 예산은 끌어다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강원 춘천)은 ‘예산 폭탄’을 공언했던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곡성) 대신 여당 몫 예산안조정소위 위원 8명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강원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고 굵직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또한 많다”면서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와 원주~여주 철도, 레고랜드코리아 진입교량 건설사업 예산을 반드시 챙기겠다고 했다. 이어 “무작정 우리 지역 예산을 지키겠다는 게 아니라 누가 봐도 분명히 절실한 사업예산이 칼질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예산안조정소위에 내정돼 있던 이 의원 자리를 차지했다는 데 대해 “감히 이정현 최고위원과 겨룰만한 사람은 아니고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지나치게 지역간 싸움으로 몰려고 하지 말고 강원도 의원 9명이 정당한 몫을 찾은 것으로 이해해 달라”는 말도 했다.
김 의원은 소위에 투입되지 못한 지역 의원들의 불만 표출과 관련해 “강원도를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소외됐던 우리 지역 의원들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작년에도 우리 지역 의원이 소위에 들어가지 못했고 4년에 한 번 정도로 포함된 만큼 알고 있다”고 했다.
국회 각 상임위가 정부 예산안을 조정해 올린 예산안을 삭감하거나 증액해 예산결산특위로 넘기는 역할을 하는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제부터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여야간 불필요한 싸움으로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고 과연 어떤 부분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논리적으로 따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김진태 의원 “강원도는 설움 받지 않도록 예산 확실히 지키겠다”
입력 2014-11-18 16:30 수정 2014-11-18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