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방북,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

입력 2014-11-18 16:12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관광 16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18일 북한을 다녀왔다. 지난 8월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식을 위해 방북한 지 3개월 만이다. 한 해에 두 번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후 현 회장이 방북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총 네 차례다. 2009년 금강산관광 11주년 기념행사, 2013년과 2014년 고 정 회장 10주기, 11주기 추모식 등이다.

그간 방북이 뜸하다 올해 연달아 북한을 찾은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현 회장의 강한 의지 표명이란 분석이다. 현 회장은 지난 8월 방북한 뒤 귀경하는 길에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서로(현대와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남북한) 당국끼리 만나 대화가 잘 되길 바란다”고 했었다.

박근혜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대북 교류부터 물꼬를 트려는 분위기여서 남북 당국에 긴장관계 해소를 촉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벌써 6년째 되면서 경제적인 손실도 고려한 ‘고육지책’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 6년간 금강산·개성 관광 매출 손실만 1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북측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민간행사를 담당하는 북측 당사자가 바로 아·태위원회다. 현 회장 방북 때는 매번 원 부위원장이 나왔다. 지난해 8월 정 회장 10주기 추모식 때는 원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구두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친서 내용은 ‘정몽헌 회장 명복 기원, 현대그룹의 모든 일 잘되기 바람’이었다.

현 회장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현대아산 임직원 등 22명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CIQ를 통해 출경해 오후 4시쯤 귀환했다. 오전 기념행사를 마친 뒤 오후에는 해금강호텔 등 현지 관광시설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