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해체기를 틈타 중국 불법어선들이 서해 5도에서 우리 어민들의 어족자원을 싹슬이하고 있다며 관할 인천 옹진군수가 박근혜대통령에서 서한문을 보냈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18일 박근혜대통령에서 보낸 서한문을 통해 “중국어선 불법조업은 기상악화나 야음을 틈타 NLL(북방한계선)과 서해5도를 사방으로 이동하며 자행되고 있다”며 “사용하지 않는 대청도 종전 해군기지를 해경 전진기지로 전환해 서해5도 주변해역에서의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조 군수는 “해양경찰청이 해체되는 전환기를 틈타 서해 최북단 어장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다시 기승을 부려 서해5도 어업인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어선 500~700여 척이 대규모 선단을 이뤄 백령·대청 어장과 서해 특정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과거 북한 해역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나들며 조업하던 중국어선은 최근 더욱 대담해져 우리 어장 내부에 들어와 치어까지 싹쓸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군수는 이어 “우리 어선들에겐 야간조업을 불허하고 월선조업에 대한 통제는 강력하게 하면서도 중국 어선들에 대해 미온적인 정부의 대처에 어민들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조 군수는 이어 “서해5도 어민들의 안정된 어업활동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제도 마련과 중국어선 불법어업 행위 근절을 위한 해양경찰 경비정 등 경비 세력 증강도 건의 드린다”고 강조했다.
조 군수는 서한문 서두에서 “저희 옹진군 주민들은 특히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당시 최전방 서해5도민을 진정한 애국자로 칭하며 주택사업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해줬던 일은 아직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적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해경 공백기 틈타 중국어선 기승…옹진군수 대통령에게 “해군기지를 해경기지로 활용을”
입력 2014-11-18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