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거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도시 락카에 기독교가정 23가구가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정을 유지하는 대가로 보호세를 요구받고 있다. IS는 기독교인들에게 공물 제공, 이슬람 개종, 처형 중에서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찬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FIDES 뉴스 에이전시’의 보도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시리아 락카는 최근 미군이 공습을 했던 지역이다. 락카에는 3년 전부터 1500여 기독교가정이 살았다. 그러나 IS 세력이 점령하면서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피신했다. 현재 남아있는 아르메니안 기독교인들은 자금과 건강문제, 부양 노인 등을 이유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지난 16일부터 이들에게 공물이나 보호세를 지불하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보호세는 535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기독교 가정들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상태에서 보유한 자산이 없어 보호세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보호세를 내지 못할 경우 집에서 쫓겨나야 한다.
지역 복음주의교회협의회 무니르 카키시 회장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어떤 서방 지도자도 이 비극을 중단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락카의 교회는 샤리아 법을 홍보하기 위한 장소로 바뀌었고, 지하드는 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크리스찬포스트는 보도했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
“이 집에서 살고 싶으면 보호세 내 아니면 개종하든지, 그도 싫으면 처형당하든지”
입력 2014-11-18 14:56 수정 2014-11-18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