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 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 1만7000㎞, 지구 3분의 1바퀴 거리의 원정길에 오른 팀들이 있어 화제다.
모두 프랑스팀들이다.
이 ‘대장정 길’에 나선 팀은 프랑스 4부리그 소속으로 남태평양 중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가 연고인 AS 테파나와 뉴칼레도니아를 연고지로 하는 AS 마젠타.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FA컵 7라운드 올랭피크 누와시르섹과 원정경기를 치른 AS 테파나는 지구를 약 3분의 1바퀴 정도를 돈 끝에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장정’ 이유는 프랑스 FA컵 대회는 프랑스 본토 내에 있는 클럽팀들은 물론 해외의 프랑스령에 있는 클럽들도 참가할 수 있기 때문.
AS 마젠타도 같은 이유로 프랑스 남서부의 트렐리삭 FC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1만7142㎞를 이동해야 했다. AS 마젠타는 비행경로 중 동양의 일본을 거칠 정도였다.
서울서 뉴욕까지 항공이동 거리가 1만1000㎞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했는지 짐작이 갈만하다.
항공 비용도 프랑스 축구협회가 이동팀에 지급하는 2만5000유로(3400만원)가 부족해 지역 주민들에게 1만4800유로(약 2000만원)를 보조받을 정도였다.
그러면 경기 결과는 어땠을까?
대장정 고행길의 보람도 없이 모두 지고 말았다.
AS 테파나는 올랭피크 누와시르섹에게 후반 30분까지 1대0으로 앞서다 1대2 역전패를 당했고 AS 마젠타 역시 프랑스 4부리그 팀인 트렐리삭 FC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1만7000㎞ ‘대장정’… 이 먼거리를 축구경기 치르러?
입력 2014-11-18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