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청년 총격 사망’ 대배심 결정 앞두고 퍼거슨시에 비상사태

입력 2014-11-18 13:19
미국 백인 경찰이 흑인 용의자를 구타하는 장면.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지난 8월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소년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소요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 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대런 윌슨 경관의 기소 여부에 대한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의 결정 발표를 앞두고 퍼거슨시에 불안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닉슨 주지사는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주 방위군 동원도 승인했다.

주 방위군은 대배심의 발표로 시위가 격화하면 경찰과 함께 시위대 해산과 진압에 나설 예정이다. 대배심의 결정 발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이르면 18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경찰 측의 주장에 맞서 시위대는 무방비 시민을 경찰이 총으로 쏴 죽였다며 윌슨 경관의 기소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는 최근 공개된 사건 직후 윌슨 경관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그의 신체에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며 그간 브라운과의 몸싸움을 주장해 온 경찰 측 견해에 허점이 드러났다고 공박했다.

지난 8월 9일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윌슨 경관의 총에 최소 6발 이상을 맞고 숨진 뒤 퍼거슨시에서는 인종차별적인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난하는 시위가 16일까지 100일째 이어졌다.

닉슨 주지사는 브라운의 사망 후 정당한 시위 외에 약탈과 방화가 벌어지자 8월 16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의 주둔을 명령했다가 9월 3일 비상사태를 해제했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