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시위대 강제 해산 작업 돌입

입력 2014-11-18 14:23

홍콩 당국이 18일 도심 점거 시위대에 대한 강제해산 작업에 돌입했다.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오전 10시 홍콩섬 애드미럴티 지역의 시틱타워 주변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강제 철거 작업에 저항하지 않겠지만 연좌 농성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 집행관들은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 직전, 시위대를 향해 “시위 물품을 정리해 해산하라”며 “법원 명령을 어기면 법원 모독죄로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시위대들은 자진해서 텐트 등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달 시위대가 점거 중인 애드미럴티 지역과 까우룽반도 몽콕지역 등에 대해 점거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홍콩의 3개 택시, 소형 시내버스 회사들이 점거시위가 영업에 방해된다며 법원에 점거시위 금지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의 반발에 대비해 지난 13일부터 경찰병력 7000명에 대한 휴가를 취소하고 출동대기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시위는 이날로 52일째를 맞았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