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성공회가 여성 주교를 허용하는 교회법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BBC방송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빠르면 2015년 초 여성 주교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17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교회의 집에서 최고 의결기구인 총대의원회(General Synod)를 열고 개정된 교회법을 승인했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지난 7월 총회에서 여성 주교를 허용하는 교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480년 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 성공회에서 여성 주교를 임명할 수 있는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교회법 개정안에 서명한 뒤 “오늘 우리는 교회가 새롭게 거듭나고 함께 전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지난 1994년 여성 사제를 허용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의견을 가진 사제들이 여성의 사제 서품식 주관에 반발하면서 여성 주교의 탄생은 미뤄져 왔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스 성공회를 비롯해 호주,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등 성공회에서는 이미 여성에게도 주교직을 개방하고 있다.
잉글랜드 성공회 중 첫 여성주교가 임명될 수 있는 교구로는 세인트 에드먼스버리와 서퍽, 사우스 웰, 글로스터 등이 꼽히고 있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
잉글랜드 성공회, 여성주교 허용 최종 승인…2015년 초 탄생 전망
입력 2014-11-18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