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인근 명산 백운산축제 기독인들이 앞장섰다

입력 2014-11-18 10:53
인천 영종도 카지노 예정지 인근 백운산 솔밭에서 인천공항교회 권사인 신현승 영종세계문화회 회장(오른쪽)이 주도한 ‘백운산녹색예술제’가 지난 12일 펼쳐지고 있다. 영종세계문화회 제공

인천 영종도 토박이 주민들이 백운산을 문화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자발적인 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백운산은 개발 광풍이 부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투쟁을 통해 지켜낸 인천국제공항 인근 최고의 명산이다.

18일 인천 중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제2회 백운산 녹색예술제가 운남동 전소에 있는 백운산 대공원 입구 솔밭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영종세계문화회(회장 신현승·인천공항교회 권사)가 주최하고, 인천 중구와 ㈔영종도발전 협의회, 영종동 통장협의회, 운서동 통장협의회, 영종동 새마을부녀회, 운서동 새마을부녀회, 자이아파트부녀회 등이 후원했다. 또 을왕리에 있는 카페 오라(Ora)와 하늘도시 주민연합회가 협찬했다.

이 축제는 이춘의 미단교회 목사, 이정선 용유교회 목사, 문준호 신공항명성교회 목사를 비롯 문병호 국회의원, 박연수 전 소방방재청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홍섭 중구청장, 유홍숙 한국한복문화협회 인천시지회장, 김정헌 시의원, 김규찬·이정재 중구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펼쳐진 문화행사는 이정선 용유교회 목사 등 5명이 출연한 하모니카 연주를 비롯 지역주민 오수미씨의 시낭송, 무궁화꽃 예술무용단의 박병천류 진도북춤, 이현진씨의 한국무용 등이 펼쳐져 관심을 고조시켰다.

신현승 영종세계문화회 회장은 “영종도 전 주민이 미사일로부터 수년간 투쟁하여 굳건하게 지킨 명산 백운산이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천시와 중구에서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백운산 정상에서 날씨가 맑은 날은 시야가 훤하게 트여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의 명산 송악산 봉우리들이 평화의 손짓을 한다”면서 “앞으로 백운산 대공원이 자연생태가 살아 숨쉬는 세계적인 공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방재청장을 지낸 박연수 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과거에 인천시 도시계획 국장과 공영 개발 사업 단장, 기획관리실장으로 일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유치하는데 힘썼다”며 “영종용유의 도시계획을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렸다”고 회고했다.

김홍섭 중구청장은 축사에 이어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특히 이춘의 미단교회 목사는 격려사에서 “금산을 되찾는 운동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축제에서는 박연수 전 소방방재청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홍섭 중구청장이 감사패를 수상했다. 또 이춘의 목사와 주민 장석호씨가 미사일 반대 운동을 활발하게 펼쳐 명산 백운산을 굳건하게 지키고 미단시티 개발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기틀을 잡은 공로로 공로패를 수상했다.

한편 본 행사에서는 주민 김정근씨가 창작한 농기구 무예시범이 펼쳐져 박수갈채를 받았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