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6월 칼리프가 통치하는 국가를 선포한 이후 5개월간 시리아에서 1500명 가까이 처형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SOHR는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IS가 지난 5개월 동안 1429명을 처형했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말했다. SOHR에 따르면 IS가 참수하거나 집단 총살한 민간인은 879명이며 이 가운데 700여명은 동부 데이르에조르 주의 수니파 아랍족인 샤이타트 부족민이다. 지난 8월 데이르에조르를 장악한 IS는 샤이타트 부족이 IS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자 이들을 이단자로 몰아 참수했다.
또 IS는 시리아 반군 그룹들과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 등의 조직원 63명도 처형했다. 이밖에 포로로 잡힌 시리아 정부군 483명이 처형됐고, 부패 등의 혐의를 받은 IS 조직원 4명도 처단됐다.
SOHR는 이날 IS가 수도로 선포한 락까 주의 알타바카 지역에서 남성 13명을 정부군에 협조했다는 혐의로 처형했으며, 바트 댐 인근에서도 정부군 포로들을 처형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IS는 전날 예고한 대로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과 시리아 정부군 포로들을 참수한 영상을 공개했다.
한편, SOHR는 이날 데이르에조르 주 알브시리 마을에서 남성 3명이 IS 조직원들에게 공개 태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도 시간에 상점 문을 닫지 않았거나 담배를 판매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이날 레바논 법원이 수니파 극단주의 파타알이슬람 소속 조직원 5명에 대해 내린 종신형을 취소해줄 것을 요구했다. IS는 만약 레바논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포로로 잡고 있는 레바논 군인과 경찰을 차례로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이슬람국가 5개월간 시리아서만 1500명 처형했다
입력 2014-11-17 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