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NGO)인 ‘유엔 워치’와 한국의 북한 인권단체 ‘NK 워치’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정부와 의회에 스위스 내에 있는 북한의 비자금을 즉각 동결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두 단체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스위스 정부와 의회는 북한 정권의 눈치만 보지 말고 북한 주민을 위해 스위스에 있는 북한의 통치자금을 공개하고 이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또 유엔이 19일 대북 인권결의안을 채택할 때 반드시 북한 반인도적 범죄 책임자들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워치는 앞서 부르칼테르 스위스 대통령에게 탈북자 20명이 서명한 북한의 자산동결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으며, 부르칼테르 대통령은 지난 7일 답장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없이는 동결이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NK 워치 안명철 대표는 “북한의 비자금은 국외 근로자 착취, 외국 북한식당의 불법 영업자금, 불법 마약거래와 위조지폐, 불법 무기거래 자금 등을 통해 조성된다”면서 “국제사회는 이런 불법 자금을 공개하고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위스에 감춰 둔 북한의 통치자금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언론 보도 등을 보면 3조∼4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워치는 스위스가 독재자들의 불법 자금을 동결한 사례도 있어 스위스 대통령에게 상징적으로 북한 비자금 동결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것이라며 스위스가 북한 비자금을 동결하게 되면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북한인권단체 NK워치 “스위스에 있는 북한 비자금 즉각 동결해야”
입력 2014-11-17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