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가 직장 보육시설인 교내 어린이집 증축 공사를 추진하면서 대체 시설을 마련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어린이집 학부모 30여명은 지난 14일 전남대 후문 인근 북구청 광장에서 집단 시위를 벌였다. 전남대 교직원과 대학원생이 대부분인 학부모들은 “학교는 ‘갑’ 아이들과 학부모는 ‘을’”이라는 피켓을 들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사기간 동안 어린이집의 문을 무작정 닫고 원생들을 내쫓겠다는 전남대의 발상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학기 중 선생님만 바뀌어도 정서적 불안을 느끼는 3~7세의 원생들에게 증축공사가 이뤄지는 6개월간 다른 곳으로 가 있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보육시설 확대를 내세워 32억원의 예산을 따낸 전남대가 장기간 휴원을 강행하면서 정작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며 “대학 구내에 당분간 대체공간을 마련해 어린이집이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남대는 3층 규모로 어린이집을 증축하려면 내년 3월 임시 휴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어린이집은 현재 교직원과 일반인 자녀 등 80여명의 원생을 두고 있다.
신윤숙 전남대 기획처장은 “대학 내 대체공간 확보가 여의치 않다”며 “어린이집 운영위원회를 열어 아이들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전남대 일방적 교내 어린이집 증축공사에 학부모들 반발
입력 2014-11-17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