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권·대권 분리론 재시동… 문재인 원천봉쇄?

입력 2014-11-17 17:01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 문재인 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kimth@kmib.co.kr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묘한 긴장관계 속에서 당권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에 나섰다.

박 비대위원은 1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국익과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당권 후보를) 대권 후보와 분리해야 한다”며 대권·당권 후보 분리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어 “투쟁과 양보 등 정치 최전선에서 뛰어야 할 야당 대표를 3년이나 남은 대선 후보가 맡게 되면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처럼 상처를 받기 쉽다. 또 만약 대권후보가 당권에 도전하면 다른 대권후보들이 그대로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은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자신의 발언이 ‘문재인 비대위원의 출마를 원천봉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인다면 제 잘못이다. 당헌·당규상 누구나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누구나 (문 비대위원을) 대권후보로 생각하는 게 사실 아닌가”라고 반문해 여운을 남겼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