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첫 도핑 정지처분 2년에서 4년으로”… 형사처벌은 반대

입력 2014-11-17 16:17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처음으로 도핑에 적발된 선수에 부과하던 2년 출장정지 제재를 내년 1월부터 4년으로 늘리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또 독일이 약물을 사용·보유한 프로 선수에 대해 최대 3년의 징역형을 부과하는 법안을 내놓은 가운데 “운동선수를 형사처벌하는 방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크레이그 리디 WADA 의장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5년 규정 계획 승인에 관한 회의를 마친 뒤 “선수는 수년간 발전해 온 스포츠 규정에 따라 제재를 받아야 하지 형법 처벌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정당하지 않으면 감옥에 갇힐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일 내각은 약물을 사용한 운동선수를 형사처벌하는 법안을 내년 4월께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WADA는 처음 도핑에 적발된 선수에 대한 출장정지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2배 늘리고, 조사·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다. 반도핑 연구 기금을 1천만 달러 이상으로 늘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2천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만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 연구 기금은 새로운 약물탐지 기술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 터키 등이 기부국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WADA는 설명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