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러시아 방문 기간(17∼24일)에 극동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 비서와 하바로프스크의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이 곳은 최 비서의 부친이자 항일빨치산 1세대인 최현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활동했던 지역이다. 김일성 주석을 비롯한 항일유격대는 1930년대 중반부터 1941년까지 중국인들과 함께 ‘동북항일연군’(東北抗日聯軍)에서 활동하다 하바로프스크의 소련군 주둔지로 이동했다.
1930년대 말 시작된 일제의 토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김일성과 최현은 소련 극동군 제88보병여단에 편입됐다. 당시 김일성 주석은 조선인이 주류를 이룬 제1대대의 대대장이었고 최현은 김일성의 지휘를 받았다. 이들은 하바로프스크에서 소련군으로부터 군사훈련 등의 지원을 받고 전열을 정비했다. 김일성은 이곳에서 최용건, 김책 등 다른 항일유격대 지도자들을 만나 우의를 다졌고 이들 항일빨치산 1세대는 해방 후 북한 정권 수립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최현은 김일성 시대에 인민무력부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노동당 정치국 위원 등을 지내며 지금까지 북한에서 ‘충신’의 전형으로 크게 선전되고 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북 특사 최룡해가 방문할 하바로프스크는 ‘항일빨치산 1세대’의 무대
입력 2014-11-17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