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대구겸손한교회 이수원 목사 "섬김을 통해 성장하는 신앙의 공동체"

입력 2014-11-17 14:26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섬김으로 다가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섬김은 사전적 의미로는 ‘신(神)이나 윗사람을 잘 모시어 받들다’라는 뜻이 있다. 그러나 성경적인 섬김은 ‘진정으로 낮아져서 그들과 같이 되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며 그들과 함께 걷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낮은 척 한다든가’, ‘실천하는 척 한다든가’, ‘섬기는 척 한다든가’ 하는 것은 진정한 섬김의 자세는 아니다.

신앙의 공동체는 섬김을 통해서 성장한다. 성경에 보면 엘리사 선지자를 가족과 같이 돌보았던 수넴 여인이 기록돼 있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를 섬기고 동역한 귀한 신앙의 공동체였다. 열왕기하 4장 8절에는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에 이르렀더니 거기 한 귀한 여인이 저를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한고로 엘리사가 그곳을 지날 때마다 음식을 먹으러 그리로 들어갔더라”라는 구절이 있다. 엘리사가 그곳을 지날 때 마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를 음식으로 섬겼다. 이 섬김으로 인해 수넴 여인은 구하지도 않았던 자녀를 선물로 받는다.

열왕기하 4장 36~37절에 보면 “엘리사가 게하시를 불러서 저 수넴 여인을 불러오라 하니 곧 부르매 여인이 들어가니 엘리사가 가로되 네 아들을 취하라 여인이 들어가서 엘리사의 발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고 아들을 안고 나가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엘리사가 최종적으로 기적을 베풀어 아이가 살아나는 장면을 기록한 말씀이다. 이 말씀 앞부분에는 수넴 여인이 얻은 아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 이야기가 나온다. 핵심은 수넴 여인의 바른 섬김의 자세다. 수넴 여인은 수평적으로 수많은 열방과 민족들에게, 수직적으로는 오고 가는 모든 세대들에게 신앙 공동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위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기 위한 신앙의 공동체다. 하나님의 나라는 섬김을 통해서 성장하는 신앙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당회, 제직회, 목회자와 성도 간에 늘 기도하며, 항상 섬겨나갈 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이루는 신앙의 공동체를 세워 나갈 수 있다. 이렇듯 그리스도의 섬김을 잘 본받는 신앙의 공동체는 사탄의 공격에도 안전할 것이다.

이수원(사진) 목사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