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이각 모자’ 26억원에 한국인 낙찰…실제 주인공은 하림 김홍국 회장

입력 2014-11-17 13:54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썼던 이각 모자가 16일 프랑스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 열린 경매에서 26억원에 달하는 거액에 한국인에게 낙찰됐다. ⓒAFPBBNews=News1
프랑스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 16일 열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이각 모자 경매에서 낙찰 받은 한국 바이어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FPBBNews=News1
나폴레옹 보나파르트하면 떨어르는 대표적인 상징물인 이각(二角) 모자가 한국인에게 낙찰됐다고 AF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는 이날 모나코 왕실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의 모자가 188만4000 유로(약 25억8000만원)에 한국인 수집가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경매소 측은 낙찰자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낙찰자는 하림 김홍국 회장 측 대리인 이태균씨로 알려졌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상사가 이 모자를 낙찰받길 원해 대신 왔다”고 말했다. 또한 “나폴레옹 모자는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다”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하림 역시 비슷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낙찰가는 모자 경매 가격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에 낙찰된 나폴레옹의 검은색 펠트 모자는 나폴레옹이 지휘하던 부대의 수의사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 모자는 모나코의 현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인 루이 2세가 수의사의 후손으로부터 직접 사들여 왕실 소장품으로 삼았다가 이번에 경매에 내놨다.

이각 모자는 양쪽으로 챙이 접힌 모서리가 있는 모자로 19세기 프랑스 등지에서 유행했으며 나폴레옹도 애용했다.

경매소 측은 애초 낙찰 가격을 50만 유로(6억9천만원)로 예상했으나 4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팔렸다고 전했다.

나폴레옹의 썼던 모자 120개 중 현재 남아있는 모자는 19개뿐이며 이 가운데 2개만 민간인이 소장하고 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