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이 겨울철마다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겨울철 제주 해안은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다른 지방에서 몰려드는 쓰레기로 뒤덮이면서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해양쓰레기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시는 해양쓰레기 포화에 따라 동절기 해양폐기물 수거처리 계획을 수립했다고 17일 밝혔다. 내년 3월까지 집중 정화작업을 추진한다.
제주 해안으로 밀려오는 해양쓰레기는 육지부 양식장에서 유실된 폐기물과 연근해 어선에서 투기되는 폐어구, 생활폐기물 등이 대부분이다.
제주시 조천읍과 구좌읍 등 동북부 지역 해안도로 인근에는 폐스티로폼과 로프, 폐어구, 목재 등 각종 해양쓰레기가 쌓여 해안 절경을 해치고 있다.
제주시 지역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2011년 3646t, 2012년 4253t, 2013년 5144t으로 매년 늘었다. 올들어서도 9월 현재까지 3566t에 이르고 있다.
해양쓰레기 1t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22만원가량이 소요된다. 제주시가 연간 투입하는 예산만 10억원에 이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제주 해안에 밀려오는 쓰레기의 상당수가 다른 지방 등 외부에서 유입된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해안 겨울철 해양쓰레기 몸살
입력 2014-11-17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