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경비대가 먹는 괴산절임배추 울릉도서 인기

입력 2014-11-17 13:27

‘절임배추의 고장’ 충북 괴산의 절임배추로 버무린 김치가 울동도에 사는 불우이웃에게 전달된다.

17일 괴산군에 따르면 경북 울릉군의 여성단체협의회가 관내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정 등에 전달할 김장을 담그기 위해 절임배추 2.8t의 구매를 요청했다.

이 배추는 12월 2∼4일 납품될 예정이다. 이번 절임배추 구매는 괴산군의 남다른 ‘독도사랑’이 계기가 됐다.

괴산군은 일본과 독도 영유권 갈등을 빚던 2012년 10월 독도경비대에 이 지역의 절임배추로 담근 김치 118포기를 전달했다. ‘118포기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2년 1월 18일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국제적으로 선포한 날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당시 임각수 괴산군수는 울릉군청을 찾아 매년 김치 지원을 약속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양을 독도경비대에 보냈다. 올해는 새마을부녀회 등 괴산지역의 민간단체가 바통을 이어받아 독도경비대에 김치 250㎏를 전달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울릉군여성단체협의회가 가까운 곳을 두고 굳이 괴산 절임배추를 구매한 것은 그만큼 우수한 품질을 인정한 것”이라며 “독도를 매개로 맺어진 두 지자체의 인연이 해를 거듭하면서 끈끈한 우정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