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글로벌 교육혁신도시 5대 비전 선포

입력 2014-11-17 11:08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
내년부터 서울시 관내 초등학교의 빈 교실이 국공립 어린이집과 공립유치원으로 활용된다. 또 경기도 가평에 학교 부적응 고위기 중학생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 ‘서울 Wee 스쿨’ 설립이 추진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벽을 허물어 20대 교육협력사업을 실현하는 내용의 ‘글로벌 교육혁신도시 서울’ 5대 비전을 선포했다. 이번 비전 선포는 학교안은 교육청, 학교 밖은 서울시가 전담하는 식의 역할 구분없이 20개 사업에 대해 계획수립부터 집행,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양 기관이 협력하는 전국 최초의 지자체-교육청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20대 교육협력사업은 시와 교육청이 각각 10개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그동안 각각 추진해왔거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사업은 협력해 활성화시키고, 신규 사업도 공동 발굴해 지속가능한 과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내년에 699억원(서울시 274억원, 교육청 425억원)을 투자하고 2018년까지 민자 유치를 포함, 총 516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부터 초등학교 내 빈 교실(1층)을 공립유치원과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활용한다. 유휴공간을 제공한 학교에는 시설 설치비는 물론 노후된 학생 이용시설 개선 등을 위해 학교당 1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런 방식으로 서울시는 내년에 국공립어린이집 설치하고 추후 교육청과 협의해 연차별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청은 2018년까지 공립유치원 34개소를 신설한다.

양 기관은 출산율 감소 등으로 학생 수가 줄어 발생하는 빈 교실을 유아·아동을 위한 공교육 자원으로 활용하고 초등학교 안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함께 운영됨으로써 보육과 교육의 연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가평 소재 교육청 소유지에 중학교 재학생 중 고위기 부적응 학생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 ‘서울 Wee 스쿨’ 건립이 추진된다. ‘서울 Wee 스쿨’에서는 심각한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학교 및 사회 적응력을 키워주는 중·장기적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단기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Wee 프로젝트는 We+Education의 합성어로 학교, 교육청, 지역사회가 연계해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영위하도록 지원해주는 3단계 상담지원시스템이다.

아울러 학교 밖 청소년도 재학생과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을 학교 모델 4개소를 구축하고 학교 밖 청소년 조기발굴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기존 교육이 주로 학교 교육 위주로 이뤄져 마을과 단절되었다고 판단, 아동·청소년의 돌봄과 교육문제를 마을과 학교가 함께 해결하는 통합돌봄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통합돌봄시스템은 학교와 마을이 각각 보유한 자원을 서로 공유·활용하는 상생 교육 모델로 총 334개 학교에서 마을과 함께 구축하게 된다. 예컨대 주민이 교사가 되어 마을미디어, 공방 등을 학교 방과 후 과정으로 운영하는 식이다. 공유사업으로는 학교용품(교복, 스포츠용품, 악기 등) 교환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제작, 교육정보 공유사이트(진로·진학 정보, 인터넷 강의 정보 등) 구축 등 110개가 있다.

양 기관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68개씩 총 675개 학교의 낡고 어두운 분위기의 화장실에 색채와 디자인을 적용하고 음악, 시, 그림을 더해 쾌적하고 가고싶은 화장실로 조성한다. 아울러 2018년까지 500개 학교의 유휴공간을 햇빛발전소로 만들기 위해 50㎿ 규모(학교당 100㎾)의 태양광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학교 안전를 위한 공동 사업도 추진된다. 우선 서울시와 시교육청은 교통사고 및 어린이 대상 범죄를 예방하는 안전 통학을 위해 매년 스쿨버스 33대를 지원한다. 우선 내년에 33개 공립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2018년까지 105억원을 투입해 총 132개 학교에 지원한다.

양기관은 또 친환경 식재료 사용비율을 50%에서 70%로 높여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무상급식비 재정분담률 조정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안전하고 질 높은 친환경 학교급식을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암을 유발하는 학교 석면 건축자재를 제거하고, 29만개 일반 전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또 재난대비 수용시설로 지정한 학교 중 지어진 지 오래된 40개 학교에 대해 2018년까지 201억원을 투입해 내진보강 사업을 실시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