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독일 외교관 이어 라트비아 전 의원 스파이 혐의로 추방

입력 2014-11-17 09:43
영화 '솔트'의 한 장면. 러시아 스파이라는 혐의로 체포된 에블린(안젤리나 졸리)이 유유히 도주하고 있다. 영화인 제공

러시아 정보기관이 16일(현지시간) 자국 내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던 라트비아 전(前) 의원을 적발해 추방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러시아 태생의 라트비아 국적자 알렉세이 홀로스토프가 스파이 혐의로 추방당했다”고 발표했다. 라트비아 외무부 대변인도 러시아에서 홀로스토프 전 의원이 추방당했다고 확인했다.

홀로스토프는 조사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지도를 받는 라트비아 정보기관의 지령으로 러시아에서 정치·군사 관련 정보 수집 활동을 해오며 FSB 장교를 포섭하려 했다고 시인했다고 FSB는 설명했다.

전날 러시아 정보당국은 모스크바 주재 독일대사관 소속 외교관을 역시 스파이 혐의로 추방했다. 러시아 측의 조치는 앞서 독일 정부가 본(Bonn)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 소속 외교관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한 데 따른 보복 차원이었다.

연이은 스파이 추방 사건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졌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