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미국인 참수” 협박이 현실로… 구호활동가 참수 동영상 공개

입력 2014-11-16 19:41
사진=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없는 IS의 4번째 인질 참수직전 모습. 유투브 캡처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또 인질을 참수한 동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현지 언론은 IS가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26·아랍식 이름 압둘-라흐만 캐식)을 참수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IS가 공개한 이 동영상엔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복면을 쓴 남성이 “마지막 십자군(미군)을 끝장내겠다”고 말하는 장면과 피투성이의 잘린 머리를 가리키며 캐식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 특수부대 출신인 캐식은 시리아 난민을 돕는 ‘특수긴급대응지원'(SERA)이란 비정부 단체를 직접 조직했고 시리아·레바논 등에서 의료 구호 활동을 벌이던 중 지난해 10월 레바논에서 시리아 동부로 넘어가다 IS에 납치됐다.

IS는 지난달 3일 영국인 구호활동가 앨런 헤닝을 참수한 당일 미국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캐식을 다음으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이번에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참수된 캐식은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2004년 육군에 입대, 특수부대원으로 75연대에서 복무했으며 2007년 4월부터 7월까지 이라크에 파병됐으나 같은 해 9월 일병 계급으로 제대했다.

캐식은 대학교 시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방문을 계기로 시리아 난민 구호활동에 투신할 마음을 먹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