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도쿄에서는 백인 남성이라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요. 그냥 여성의 머리를 잡아서…. 일본인들 틈에서 다른 백인 남성과 눈이 마주치면 서로 알아보는 거죠. 창녀를 공유한 듯한 죄책감이 들죠.”
인터넷 공간에서 미국인 ‘픽업 아티스트’ 줄리안 블랑의 입국금지를 청원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픽업 아티스트란 여성을 쉽게 유혹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돈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블랑은 동양 여성에 대한 성폭력적 발언으로 논란을 낳고 있다.
블랑이 과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그녀가 떠나지 않게 하는 방법’ 게시물에는 “여성을 경제적·정서적으로 학대하고, 소외감과 공포감을 이용하라”는 식의 내용이 담겨 있다. 유튜브에 올라 있는 관련 동영상 등에도 블랑이 거리에서 여성들을 성희롱하는 장면, 불법적 성관계 방법을 강의하는 장면 등이 여과 없이 드러나 있다.
블랑은 다음달 4~6일 한국을 방문해 세미나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등 국내 여성단체들이 즉각 입국금지 청원에 참여했다. 세계적으로 여성단체의 반감을 사고 있는 블랑은 호주에서 하루 만에 비자가 취소돼 출국 조치됐고, 캐나다에서도 세미나 일정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전례가 있다.
우리 법무부도 16일 블랑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는지 관련 규정을 검토했다. 인터넷 서명운동 때문인지 블랑의 방한 일정은 현재 RSD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상태다. RSD는 블랑이 대표강사로 있는 데이트 기술 소개 사이트다. 네티즌들은 “블랑이 일정을 취소했다 하더라도 RSD의 다른 픽업 아티스트가 올 수 있다”며 청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픽업 아티스트' 한국 못온다"… 법무부, 입국금지 검토
입력 2014-11-16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