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풍 타고…올해 아파트 분양 34만 가구, 2003년 이후 최대

입력 2014-11-16 16:07
위례신도시에 분양될 자연앤자이이편한세상 아파트 조감도.

올해 아파트 연간 분양물량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택경기 회복 조짐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의 청약률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선 때문이다. 내년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청약순위 불이익을 우려한 수요자들도 연내 청약을 서두르는 분위기여서 건설사들이 비수기인 11∼12월에도 새 아파트 분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했거나 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총 34만2000여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35만6000여 가구)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해의 28만2943가구에 비해서는 4만 가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지난해보다 1만5000여 가구 이상 늘어난 8만9687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 이어 서울 3만3387가구, 경남 3만3158가구, 부산 3만1794가구, 대구 2만5631가구, 충북 2만151가구, 경북 1만7629가구 등의 순이다.

11∼12월에도 전국에서 4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달 19일에는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위례신도시 A2-2블록에 짓는 ‘위례 자연&자이e편한세상’의 청약을 시작하고, 20일에는 중흥토건이 경기 평택시 소사벌지구 B-9블록에서 ‘평택 소사벌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서울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뉴타운1구역을 재개발하는 ‘경희궁 자이’도 이달 하순 청약에 들어간다.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말부터 분양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공급 물량을 대거 확대한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와 공공택지 공급 중단, 청약제도 개편을 골자로 한 9·1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최대한 앞당기는 분위기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