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매출 5~10% ‘꿀꺽’… ‘갑질’ 전 삼성전자 직원 등 24명 적발

입력 2014-11-16 15:24
사진=국민일보DB

부품 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대의 뒷돈을 챙긴 삼성전자 전 간부와 전 세무공원원 등 24명이 무더기 적발됐다.

16일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김환)는 삼성전자 전 구매부장 A(47)씨 등과 협력업체 관계자, 전 세무공무원 등 11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들에게 금품을 건넨 협력업체 대표와 회계사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7년 8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삼성전자 구매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휴대전화 부품 납품업체로부터 2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아울러 A씨는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 에이전트에게서 6억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범행을 감추기 위해 장모, 동서, 친구 등 차명계좌로 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선전자 전 구매부 차장 B(46)씨는 2011년 2월부터 10월까지 협력업체 대표에게서 2억4000만원을 받았으며 전 세무공무원 C(55)씨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세무조사 청탁명목으로 납품업체로부터 1500만원짜리 시계와 현금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삼성전자 간부들이 1·2차 협력업체에 먼저 금품을 요구했으며 협력업체는 매출이 있을 때마다 이들에게 일정 비율(5∼10%)의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