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분쟁지역 표기해 물의 빚은 美 CSIS, 관련 동영상 등 삭제

입력 2014-11-16 14:34
미 싱크탱크, 독도 분쟁지역으로 표기 물의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 싱크탱크의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2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양분쟁 동향을 소개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http://amti.csis.org)를 소개하면서 '일본과 한국이 분쟁의 섬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는 기사를 독도 전경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2014.11.13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 rhd@yna.co.kr/2014-11-13 04:17:13/ <저작권자 ⓒ 1980-201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수정한 지도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해 논란을 빚었던 미국 워싱턴의 대표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문제의 웹사이트 내용을 삭제했다.

CSIS는 한국 언론들의 관련 보도가 나온 지 이틀만인 14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양분쟁 동향을 소개하는 온라인 사이트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에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규정한 글과 지도, 동영상을 모두 뺐다(http://amti.csis.org).

CSIS는 우선 독도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釣魚島)와 함께 분쟁지역을 뜻하는 붉은색으로 표기하고 관련 동영상으로 연결시킨 아이콘을 지도에서 삭제했다.

또 ‘일본과 한국이 분쟁의 섬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는 안내문과 독도 전경 사진도 제외했다.

CSIS 한국실은 이날 발표한 언론 성명에서 “AMTI 웹사이트는 대한민국이 독도를 영유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으며 독도와 관련된 대한민국 정부의 성명 등 공식 발표된 자료를 게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CSIS 한국실은 다만 “AMTI 웹사이트는 아시아 지역 내 현존하는 여러 해양 주권 관련 사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학습 및 정책용도로 개설된 것”이라며 “독도에 대한 대한민국의 영유권 주장이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독도를 분쟁지역(Hot Spot)으로 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SIS 한국실은 독도 표기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정식 공인한 리앙쿠르 암초(The Liancourt Rock)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CSIS는 지난 12일 개최한 ‘2015 글로벌 전망’ 세미나에서 AMTI를 소개하면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했다.

문제의 온라인 사이트 제작과 동영상은 CSIS의 일본실(석좌 마이클 그린 박사)이 주관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에 편향된 그린 박사의 시각이 그대로 표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CSIS는 최근 아시아 정세 관련 세미나와 연구 프로젝트 등을 강화해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의 민간 기업이나 정부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린 박사 등을 중심으로 일본계 자금을 많이 유치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A급 전범 용의자 출신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설립한 사사카와평화재단 등을 통해 일본 관련 세미나와 콘퍼런스를 직접 주관하거나 후원하는 데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