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자옥의 눈물 “사람이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입력 2014-11-16 13:42
사진=tvN 유투브 캡쳐

고(故) 김자옥이 방송 중 흘린 눈물이 뒤늦게 네티즌들의 감동을 주고 있다.

김자옥은 지난해 12월 20일 방영된 tvN ‘꽃보다 누나’ 자그레브 대성당편에 출연해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자옥은 “그냥 우는 거지 뭐 이유가 있다기보다”며 “사람이 그럴 때 조금… 그냥”이라고 답했다.

당시 대장암을 이겨냈던 김자옥은 항암 치료를 받으며 방송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해 8월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에서는 “암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병이다. 절망적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있는 자그레브 대성당은 고딕양식의 대형 성당으로 1102년 완공됐다. 1242년 몽골의 방화, 1600년대 두 번의 화재를 거쳐 1880년에는 대지진을 겪었다. 잦은 외부의 침입으로 15세기 중반 성당 주위에 성벽을 쌓고 17세기 중반에는 적군을 감시하는 종탑도 지었다. 성당은 자그레브 시민의 정신적 거점이었을뿐 아니라, 적군의 침입을 가장 먼저 알리는 두려움의 파수꾼 역할도 했던 셈이다.

잦은 전쟁속에서도 시민들의 파수꾼이 된 성당의 모습이 잦은 투병생활을 거치면서도 국민들에게는 웃음을 준 김자옥의 모습과 묘하게 겹친다.

네티즌들은 “이미 남은 운명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닐까” “눈물을 흘렸지만 시청자들에게 많은 기쁨을 남기고 떠났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