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父子대결서 아들 허웅이 먼저 웃었다…동부, 79대 77로 KCC 물리쳐

입력 2014-11-15 18:15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KCC 허재 감독과 동부의 허웅 선수.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동부가 79대 77로 승리했다.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15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동부 경기에서 동부의 허웅은 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2점 차 승리에 기여했다. 이 경기에서 패한 허재 감독은 4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줄곧 앞서나가던 동부는 4쿼터 첫 공격에서 앤서니 리처드슨이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69대 52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신인 허웅의 실책이 이어지며 KCC의 추격을 허용했다. 허웅은 KCC 신명호에게 가로채기를 당했고, 이 후에도 두 차례나 실책을 범했다. 상승세를 탄 KCC는 8점 차로 순식간에 따라붙었다.

KCC는 이후 4쿼터에만 23점을 성공시킨 윌커슨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줄여나갔고 윌커슨의 3점슛으로 73대 77까지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동부는 이어진 공격에서 김주성이 골밑 득점에 성공, 79대 73을 만들어 승리를 굳혀나갔다. 허재 감독의 장남 허웅은 이날 6개의 어시스트(팀내 최다)도 기록했다.

허웅은 경기 후 “후반에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아버지 팀과의 경기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내 할 일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우관식 선임기자 ksw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