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헬기출근하고 지인 책 사고…전 독일 CEO 철창행

입력 2014-11-15 13:15
회삿돈으로 출근길 헬기를 타고 지인의 책을 구입하게 한 독일 한 회사의 전직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감옥에 갔다.

독일 기업 아르칸도르의 전 CEO 토마스 미델호프(61·사진)가 회삿돈을 유용한 죄로 독일 에센주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델호프는 재직기간인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빌레펠트 소재 자택에서 150km 떨어진 사무실까지 출퇴근하면서 교통혼잡을 피하려고 영업용 헬기를 이용했다. 같은 기간 런던에서 뉴욕까지 출장을 가면서 여객기도 탔다. 독일 검찰은 이 때문에 회사가 80만 유로(약 11억원)의 비용을 댔다고 밝혔다.

미델호프는 자신의 멘토가 출간한 책을 회사가 18만 유로(약 2억5000만원)에 구입하도록 한 사실도 확인됐다. 재판부는 그가 재판과정에서 중요한 쟁점에 대해 정직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그의 처신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해명을 늘어놓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미델호프는 위기에 빠진 아르칸도르를 회생시켜 호평을 받기도 했으나 2009년 아르칸도르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르칸도르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선고를 받았다. 미델호프는 아르칸도르를 맡기 전에는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을 이끌기도 했다.

한편 미델호프의 변호인은 그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쉬지 않고 일했다면서 항소의사를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