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탐사로봇 ‘필라이’ 배터리 작동 중단…교신 끊겨

입력 2014-11-15 13:41
ⓒAFPBBNews=News1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라이(Philae)’의 배터리 작동이 중단됐다고 유럽우주기구(ESA)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ESA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필라이가 보내오는 신호가 사라졌으며 교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SA는 자체 배터리 고갈 및 충전을 하기 위한 햇빛이 충분치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필라이는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고정 장치 일부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그늘에 착륙했다. 필라이는 2~3일 간 사용할 수 있는 자체 에너지가 소진된 이후 몸체를 둘러싼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에너지를 충전하도록 설계됐는데, 그늘에 착륙하면서 계획보다 적은 양의 태양광을 받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계획보다 수명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됐었다.

ESA는 “필라이가 악조건 속에서도 다양한 데이터를 보내왔다”며 “우리는 필라이가 보내온 과학적 쾌거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전날 필라이는 혜성 표면을 약 20cm 가량 드릴로 뚫어 표본을 채취하는 작업을 개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