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라이(Philae)’의 배터리 작동이 중단됐다고 유럽우주기구(ESA)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ESA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필라이가 보내오는 신호가 사라졌으며 교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SA는 자체 배터리 고갈 및 충전을 하기 위한 햇빛이 충분치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필라이는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고정 장치 일부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그늘에 착륙했다. 필라이는 2~3일 간 사용할 수 있는 자체 에너지가 소진된 이후 몸체를 둘러싼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에너지를 충전하도록 설계됐는데, 그늘에 착륙하면서 계획보다 적은 양의 태양광을 받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계획보다 수명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됐었다.
ESA는 “필라이가 악조건 속에서도 다양한 데이터를 보내왔다”며 “우리는 필라이가 보내온 과학적 쾌거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전날 필라이는 혜성 표면을 약 20cm 가량 드릴로 뚫어 표본을 채취하는 작업을 개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혜성 탐사로봇 ‘필라이’ 배터리 작동 중단…교신 끊겨
입력 2014-11-15 13:41